유기성 목사님 : 설교자의 열등감을 뒤엎은 하나님의 역설
에피소드 3 : 설교자의 열등감을 뒤엎은 하나님의 역설
[스토리]
유기성 목사님의 목회 여정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는 설교와 관련된 깊은 열등감을 이겨낸 과정입니다. 많은 이들이 유명 설교자로 알고 있는 그가 사실은 말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으로 고통받았다는 사실은 의외로 들릴 수 있습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내성적인 성격과 사투리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극도로 어려워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서대문 감리교회 어린이 예배에서 설교를 맡게 되었을 때의 경험은 그에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부산 사투리로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어린아이들이 그의 억양을 따라하며 웃기 시작했고, 당황한 그는 설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 경험으로 인해 그는 "난 설교를 못하는구나. 내가 설교하면 사람들이 웃는구나"라는 깊은 열등감에 사로잡혔습니다. 부산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밤마다 라디오 진행자의 억양을 따라 연습했으며, 커피숍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의도적으로 서울말을 사용하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억양은 고쳤지만, 오히려 말이 너무 느려져서 충청도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투리 자체보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열등감이었습니다.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비교하게 되었고, 심지어 같은 집회에서 설교할 때는 다른 설교자들이 실수하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생겨났습니다. 결국 그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닫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고린도전서 1장 27-29절 말씀을 깊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이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 말씀이 그에게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왜 하나님이 일부러 약한 자를 택하실까? 그는 이 성경구절을 진정으로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성경을 가슴에 끌어안고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울면서, 그는 "하나님, 믿겠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성경 말씀을 진정으로 믿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놀랍게도 이 결단 이후, 그의 설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여전히 사투리가 있고, 언변이 좋지 않으며, 경험이 적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이 그를 그대로 사용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얼마나 유창하게 하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 경험 이후, 그는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를 더 이상 경쟁적으로 보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그들의 설교에서 더 큰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는 단순한 믿음이 그를 자유롭게 한 것입니다.
오늘날 유기성 목사님은 여러 교회와 집회에서 설교를 요청받는 인기 있는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나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설적인 방법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통로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진짜 믿는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완전히 내 존재가 완전히 달라져 버리더라구요. 그때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설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거예요. 왜냐하면 흉보는 거 알아. 내 말에 여전히 사투리 섞여 있는 것도 알아. 내가 설교를 다른 사람보다 잘 하지 못하는 것도 알아. 그래도 하나님이 나를 쓰신다면 된 거지 뭐..."
[적용과 결단]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약점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말하는 것을, 어떤 분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또 어떤 분은 자신의 외모나 배경을 부끄러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세상의 방법과 다릅니다. 세상은 강한 자, 능력 있는 자, 완벽한 자를 선호하지만,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약한 자를 선택하셔서 그 안에서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오늘 당신이 자신의 약점으로 인해 사역이나 봉사를 주저하고 있다면, 그 약점이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는 우리의 결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통해 당신의 강함을 드러내시며, 우리의 불완전함을 통해 당신의 완전하심을 나타내십니다.
오늘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약점을 하나님께 드리고, 그것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관련 성경구절]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고린도후서 12:10)
"그러나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