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스토리]
유기성 목사님의 성장 과정은 어쩌면 많은 목회자 자녀의 이야기와 닮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목회자의 아들로서 "당연히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목사 가문의 맏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자신의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처럼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그의 눈에 비친 목회의 현장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목회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교회에서 어른들의 모습이 비추는 '교회'의 이미지와 '예수 믿는 성도'의 이미지는 사실 그에게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 심장병 악화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그는 목회의 무게와 힘듦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토록 힘든 목회 길을 걸었던 아버지가 오히려 아들에게 목사가 되기를 바라셨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부모라면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을 텐데, 아버지는 그가 목사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어린 유기성 목사님은 이를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아버지가 느끼시는 무언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 길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선택한 길이었기에 진정한 소명의식은 없었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도 주변의 기대와 평가에 신경 쓰며, 공부를 잘하고 인정받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그는 외형적으로는 완벽한 목사 후보생이 되어갔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군목으로 입대하여 훈련을 받던 중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찾아왔습니다. 군인 병원에서 밤 11시가 넘어 수술 대기실에 혼자 남겨졌을 때, 그는 처음으로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힘과 인맥을 의지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야 비로소 하나님을 부르게 된 것입니다.
큰 소리로 "하나님"을 세 번 부르고, 아무 응답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목사였지만, 정작 하나님을 믿지 않고 의지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 밤, 그는 자신이 얼마나 거짓되고 문제가 많은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앞둔 절망적인 밤,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고,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이 자신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나름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던 이유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그날 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시켜서 목사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을 드린 진정한 헌신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이 될까 두려웠던 그의 마음은 이제 "하나님, 다리를 바치겠습니다"라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그의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그날 밤에는 '나를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지 않았으면 나는 도무지 구원받을 길이 없는 존재구나.' 그래서 그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이 그렇게 마음에 뜨겁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그 날을 거듭난 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에게 있어서 아버지가 목사 시켜서 목사가 된 것에서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것이었습니다."
[적용과 결단]
유기성 목사님의 이 간증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해오셨지만, 과연 예수님을 진정한 구주로 인격적으로 만났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이 가정이나 환경에서 물려받은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개인적 만남과 결단에서 비롯된 것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의 위기 순간은 종종 우리의 진짜 믿음을 드러냅니다. 모든 것이 잘 될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쉽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야 비로소 우리의 진정한 믿음이 시험받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누구를 의지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자신의 진짜 믿음이 보입니다. 오늘, 다시 한번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인격적인 결단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면드립니다.
[관련 성경구절]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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